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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전자신문 사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가 다음 달 1일 통합한다.

KAIST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 인력양성을, ICU는 정보통신 부문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태어난 학교다. 유사해 보이지만, 태생이 다른 것만큼 학교 설립의 기본 이념과 교과과정이 다르다. 둘은 엄연히 다르며 각자 독특한 학풍을 지녔다. 정통부가 아비라는 이유로 ICU는 그동안의 적지 않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KAIST에 ‘융합’되는 운명을 맞았다. 정통부 적통을 잇겠다던 지식경제부, 방통위는 일련의 사태에 일언반구도 없다.

두 학교 통합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지난해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통합하는 것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두 개의 조직은 유사한 이공계 대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척 다르다. ICU의 정보통신학과 KAIST의 전기전자공학, 전산학이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경제학과 철학, 사회과학이 같다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 과학기술인과 정보통신인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이런 의견이 숱하게 개진됐다.

이런 반대 의견을 무릅쓰고 양 기관은 통합 결정을 내렸다. 통합 주체인 KAIST는 학교 안에 ‘IT 융합캠퍼스’를 세워 ICU 조직을 이관하기로 했다. 학생과 교직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도 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두 학교의 통합을 기억할 것이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인력 양성의 건학이념을 지닌 두 학교가 ‘융합’의 시너지를 내는지, 아니면 통합을 수용한 한쪽 기관의 일방적 도태가 일어나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우리는 교육과 과학이라는, 방송과 통신이라는, 정보통신과 산업진흥이라는 이질적인 정부조직을 ‘융합’이라는 이름 아래 통합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훗날 평가하듯, KAIST와 ICU의 ‘융합’을 600만 과학기술인, 정보통신인의 이름을 걸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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