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식 문제가 없는 중고등학교 시험

Hobby/BlahBlah 2007.11.17 04:18
오늘 중3 학생이 며칠 전 치른 수학 기말고사 문제지를 잠시 볼 일이 있었다.
총 24문제, 한 문제 5점으로 무난한 구성...
그런데 보다보니, 어라 주관식 문제가 없다.

황당했다.
몇십만명이 치르는 수능 시험도, 자격증 시험도 아니고 중학교 기말고사인데, 주관식 문제가 없다니...

수능에도 주관식 문제가 있긴 하지만 풀이과정은 상관없이 답만 쓰게 되어있다.
그로 인해 고3 시절, 모의고사를 보다보면 가끔 찍어서 맞추는 엽기적인 친구들이 나오기도 하였다.
수학 시험에서 주관식 문제는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는, 중요한 과정이 아니었던가?

고1 학생에게 물었다.
중2때부터 주관식 문제를 시험에서 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수학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과목에 주관식 문제가 없다고 한다.
국어 시험을 보는데 주관식 문제가 없다고?
서술형은 커녕 단답형도 없다고?

결과를 보는 수능 시험, 자격증 시험과 달리 공부를 계속 해나가고,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주관식 문제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답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니까... 아니, 정답은 있겠지만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파악하는 수단의 하나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평소에 보지 못한 모습을 볼 수도 있을테니까...
OMR로 자동으로 처리되어 결과만 나오는 객관식 시험과는 다른 장점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공교육,,,, 어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참여를 유도하고 수준별 교육을 한다는 새로운 교육과정, 초등학교부터 배우는 영어, 대입에 필수라는 논술 시험, 학교에서의 각종 수행평가 ..
그러면서도 채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배제되어버리는 주관식 시험.

무언가 이상하다.
어떤 학생들은 1년 이상을 과외/학원 등을 통해 선행학습하고,
어떤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나는, 사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가 싫다. (이런저런 이유로.. )
하지만 나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 하기는 한다.
그런데 오늘 나는, 아이를 낳기가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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